100년 전 시작된 간편식의 혁명 — 냉동식품은 어떻게 편의점을 채웠나

일요일 아침, 늦잠에서 깨 냉장고 문을 엽니다. 다행히 ‘해장국’이 보입니다. 뜨거운 물에 담가 녹이는 사이, ‘햇반’을 전자레인지에 1분 30초 돌리면 따끈한 밥 한 공기가 완성됩니다. 오후엔 1인용 냉동 피자를 3분 데워 어젯밤 편의점에서 사 온 콜라와 곁들입니다. 저녁엔 냉동 김치볶음밥을 꺼내 남아 있던 스팸과 함께 볶아 달걀 프라이를 얹습니다. 돌이켜 보니 하루 세 끼를 모두 … Read more

사계절 ‘얼음’이 필요한 시대 — 냉장고는 어떻게 편의점을 만들었나

한밤중, 도시의 정적을 깨고 편의점 간판이 알록달록 빛납니다. 문을 열면 가장 먼저 한쪽 벽을 가득 채운 음료 냉장고가 눈에 들어옵니다. 콜라와 사이다부터 이온음료, 주스, 에너지 드링크까지 색색의 음료가 차가운 공기 속에서 손길을 기다립니다. 반대편 벽에는 김밥·도시락·샌드위치·샐러드가 길게 늘어선 오픈형 냉장고가, 매장 한가운데에는 아이스크림과 냉동만두·냉동피자를 품은 냉동고가 자리합니다. 한여름 더위에 지친 행인에게, 야근을 마친 직장인에게 이 … Read more

야식 1위의 맛, 1인가구를 유혹하다 — 라면의 미시사

“라면 먹고 갈래?” 한국 사회에서 라면은 유혹의 상징입니다. 영화 ‘봄날은 간다'(허진호 감독, 2001년)에서 이영애가 유지태에게 건넨 “라면 먹을래요?”가 원조죠. 그 한마디는 20여 년 만에 ‘내 집에 들어와 자고 가라’는 관용 표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편의점에서도 라면은 유혹하는 존재입니다. 다른 걸 사러 갔다가도 누군가 컵라면을 후루룩거리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흔들립니다. 옆이 친구였다면 100% 이렇게 나옵니다. “한 젓가락만!” … Read more

편의점 초록병에 담긴 700년 욕망

몽골군의 증류 기술에서 희석식 소주, 세계 1위 증류주까지소주는 어떻게 한국인의 위로이자 가장 대중적인 술이 됐나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어느날, 우울한 표정의 기훈(이정재 역)이 서울 변두리 작은 편의점 앞 파라솔에 앉아 홀로 소주를 마시고 있습니다. 친구에게 어머니 수술비를 빌리러 갔다가 거절 당한 직후입니다. 고개를 푹 숙인채 암담한 표정으로 1회용 플라스틱 소주잔만 쳐다보고 있는데, 며칠전 서바이벌 게임장에서 … Read more

‘편의점을 털어본 현대사’ 연재를 시작하며

24시간 불빛을 밝히는 편의점은 우리 일상에 친숙한 풍경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대형 마트나 백화점, 심지어 전통시장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하는데요. 국내 편의점 매출은 2023년 이후 30조원을 넘었습니다. 전국 편의점 숫자는 5만5500개 수준입니다. 성인 1인당 연간 70회 이상 편의점을 방문한다는 통계도 있습니다.편의점 진열대에 놓여 있는 수많은 상품은 얼핏 어디선가 뚝 떨어진 일상 소비재에 불과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