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사람] 독립의 상징은 왜 해방된 조국에서 총에 맞았나

백범 김구 1949년 경교장에서 피격…서거 77주기 한인애국단·임정·남북협상…’분단의 질문’을 남긴 인물 1949년 6월 26일 정오 무렵, 서울 경교장 2층 서재. 73세의 노인이 붓글씨를 쓰고 있었다. 그때 현역 육군 포병소위 안두희가 면담을 청하며 방으로 들어섰다. 잠시 후 네 발의 총성이 울렸다. 백범 김구는 그 자리에서 숨졌다. 대한민국임시정부를 광복의 순간까지 지켜온 독립운동의 상징이, 해방된 조국 한복판에서 자신이 이끌던 … Read more

[오늘 이 사람]’현모양처’란 오해…신사임당은 당찬 예술가였다

2009년 6월 23일 원화 첫 여성 인물…발행 17년 만에 전체 현금의 90% 차지 송시열이 빚은 ‘현모양처’ 이미지에 가려진 자주적 삶과 화가의 진실 지갑 속 5만원권을 꺼내 그 얼굴을 들여다본 적 있는가. 쪽 찐 머리, 단정한 이목구비, 어딘가 자애로운 30대 여인. 신사임당이다. 그러나 실제 신사임당은 47세에 눈을 감았고, 우리는 그의 본명조차 알지 못한다. 2009년 6월 23일, … Read more

[오늘, 이 작품]우디가 할아버지가 됐다, 그래도 놀이는 늙지 않는다

‘토이스토리5’ 17일 개봉…빌런은 악당 인형이 아닌 ‘아이패드’ 마당에서 아이들이 사라졌다. 깔깔대던 웃음소리 대신 집집마다 스크린 불빛만 새어 나온다. 아이들은 이제 소파에 파묻혀 혼자 태블릿을 들여다본다. 놀이도, 공부도, 대화도 화면 속에서 끝난다. 7년 만에 돌아온 디즈니·픽사 ‘토이 스토리 5’가 던지는 첫 장면은 동화가 아니라 우리 거실 풍경이다. 17일 개봉한 이 영화의 진짜 빌런은 악당 인형이 아니라, … Read more

[오늘, 이 사람] 403년 전 태어난 파스칼, AI 시대에 더 필요한 이유

1654년 페르마와 주고받은 편지, 보험·금융·AI의 수학적 뿌리 확률을 세운 그해 신앙으로 돌아선 천재…39세에 멈춘 ‘생각하는 갈대’   1654년 여름, 프랑스의 한 도박꾼이 수학자에게 질문을 던졌다. 판돈을 걸고 주사위 놀이를 하다 중간에 그만두면, 돈을 어떻게 나눠야 공정한가. 사소해 보이는 이 물음에 블레즈 파스칼은 동료 수학자 피에르 드 페르마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답을 찾았다. 그 편지 속에서 ‘확률’이라는 … Read more

[오늘의 경제사] 난로 위에 떨어진 고무 한 덩이, 산업의 문을 열다

1844년 6월 15일, 가황 특허 빚만 남기고, 세계 브랜드가 된 이름   1839년 어느 날. 고무 한 덩이가 뜨거운 난로 위에 떨어졌다. 녹지 않았다. 살짝 그을렸을 뿐이다. 열을 더 올리자 오히려 단단해졌다. 떨어뜨린 사람은 미국의 독학 화학자 찰스 굿이어. 그 우연이 산업의 역사를 바꿨다. 5년 뒤. 1844년 6월 15일. 오늘로부터 182년 전이다. 굿이어가 미국 특허 … Read more

[오늘, 이 사람] 존 왕, ‘최악의 군주’가 남긴 최고의 유산

프랑스령을 통째로 날린 ‘실지왕’…그 무능이 만든 대헌장 800년   811년 전 오늘, 잉글랜드 한 초원에서 왕이 무릎을 꿇었다. 1215년 6월 15일 러니미드. 40명의 남작이 왕을 에워싸고 요구 조항에 인장을 찍으라 압박했다. 폐위와 처형의 공포 속에서, 존 왕은 굴욕을 견디며 밀랍 위에 도장을 눌렀다. 그렇게 탄생한 문서가 마그나카르타, 곧 대헌장이다. 역설은 여기서 시작된다. 존은 영국사 최악의 … Read more

사계절 ‘얼음’이 필요한 시대 — 냉장고는 어떻게 편의점을 만들었나

한밤중, 도시의 정적을 깨고 편의점 간판이 알록달록 빛납니다. 문을 열면 가장 먼저 한쪽 벽을 가득 채운 음료 냉장고가 눈에 들어옵니다. 콜라와 사이다부터 이온음료, 주스, 에너지 드링크까지 색색의 음료가 차가운 공기 속에서 손길을 기다립니다. 반대편 벽에는 김밥·도시락·샌드위치·샐러드가 길게 늘어선 오픈형 냉장고가, 매장 한가운데에는 아이스크림과 냉동만두·냉동피자를 품은 냉동고가 자리합니다. 한여름 더위에 지친 행인에게, 야근을 마친 직장인에게 이 … Read more

[오늘, 이 사람] 기계에게 조국을 구하고, 조국에게 버림받은 수학자

앨런 튜링, 서거 72주기…1950년 상상한 기계가 2025년 현실이 됐다   72년이 지났다. 기계는 마침내 사람처럼 말하기 시작했다. 2025년, UC 샌디에이고 연구팀은 AI 언어 모델 GPT-4.5가 튜링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GPT-4.5는 73%의 성공률로, 실제 인간 참가자보다 더 인간답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기준을 설계한 사람이 1954년 6월 7일, 41세로 세상을 떠났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앨런 매시슨 … Read more

[오늘, 문화경제] 블록 하나가 세상을 바꾸다

테트리스 41년, 냉전의 퍼즐이 1700만 달러 산업이 된 이야기   1985년 6월 6일. 모스크바의 한 연구소 컴퓨터 화면에 블록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소련 과학아카데미 프로그래머 알렉세이 파지트노프가 만든 이 게임의 이름은 테트리스. 41년이 지난 오늘, 이 게임은 단순한 오락이 아니다. 냉전의 산물이 어떻게 인류 보편의 상품이 되는지를 보여준 문화경제사의 교과서다. 돈도 저작권도 없었다 파지트노프는 게임을 만들었지만 … Read more

야식 1위의 맛, 1인가구를 유혹하다 — 라면의 미시사

“라면 먹고 갈래?” 한국 사회에서 라면은 유혹의 상징입니다. 영화 ‘봄날은 간다'(허진호 감독, 2001년)에서 이영애가 유지태에게 건넨 “라면 먹을래요?”가 원조죠. 그 한마디는 20여 년 만에 ‘내 집에 들어와 자고 가라’는 관용 표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편의점에서도 라면은 유혹하는 존재입니다. 다른 걸 사러 갔다가도 누군가 컵라면을 후루룩거리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흔들립니다. 옆이 친구였다면 100% 이렇게 나옵니다. “한 젓가락만!” … Read more